장(欌)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용어로서 한자로는 수 궤(竪櫃), 곧 세우는 궤라고 했다. 조선시대 주택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사용된 대표적 가구로 그릇이나 의류, 침구 등을 넣어 두는 수장구(收藏具)이다. 또 다른 대표적 내실 가구인 농(龍)과 비슷한 형태이나, 아래, 위 층의 분리 없이 한 덩어리로 되어 있으며, 기둥이 있고 개판을 가지되 몸체보다 좌우로 3∼4cm 더 큰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는 두 짝의 문판을 달아 여러 층의 칸을 만들어 의류를 보관했다.
장의 특징
1)기본구조: 월자(月字)형을 기본 골격으로 하면서 전면 서재는 나무결의 자연미를 살려 좌우 대칭으로 평형 배열을 했다.
2)문의형태: 대개 좌우 양쪽으로 열리는 두 짝의 여닫이 문이 달려 있었으나, 반닫이문 형태처럼 상하로 열게 만든 것도 있으며, 문이 각 층마다 달린 것도 있다.
3)내부구조: 층마다 옷을 집어 넣을 수 있도록 빈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측널은 전체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두꺼운 판재로 이루어져 있다.
장의 종류
1)형태에 따른 분류: 머릿장(단층장) I 이층장 I 삼층장 I 반닫이장 I 탁자장 I 앞닫이장 I 문갑장
2)용도에 따른 분류: 버선장 I 실장 I 이불장 I 의걸이장
3)재료에 따른 분류: 화류장 I 화각장 I 죽장 I 자개(나전)장 I 비단장 I 화초장 I 주칠장 I 삿자리장
지장 I 먹감나무장 I 용목장 I 오동나무장
3)의장 금구에 따른 분류: 원앙삼층장 I 나비삼층장 I 난초장
머릿장
머리맡에 두고 손쉽게 사용하는 소품 등을 넣어두는 장. 장은 천판이 몸체보다 양옆으로 튀어 나와 있고, 몸체의 층별 구분이 없는 것이다. 머릿장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물건을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머리맡에 놓고 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장의 일종이다. 머릿장은 간편하여 사랑방에 놓을 때는 천판(天板) 위에 필통 ·연적 ·서류함 등을 올려 놓고, 안방에 놓을 때는 이불 ·요 ·베개 등을 얹거나 반짇고리를 얹어둔다. 원래 장에는 서랍이 있고 농에는 서랍이 없는데, 머릿장 서랍에는 가위 ·실패 ·골무 ·실 등을 넣었다.
화각장
앞면을 화각으로 꾸민 장. 화각은 황소의 소뿔을 얇게 깍아 투명하게 만들고 얇게 깎은 쇠뿔 위에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한 뒤 나무로 짠 함이나 장·궤·농 따위의 목판 표면에 붙이고 옻칠을 하여 아름답게 장식한 것을 말한다. 화각공예는 고려시대의 나전 칠기와 쌍벽을 이루는 조선시대의 왕실공예이며 한국공예의 특성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는 독특한 공예 기법이다. 고려 초부터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측되나 그 기술적 뿌리는 1천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거북 등갑에 호박·수정을 이용해서 뒷면에 진채(眞彩)로 그림을 그려 앞면에 비쳐 보이게 하는 기술이 당나라에서 남북국시대에 신라에 들어와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에서는 구하기 쉽고 값싼 쇠뿔을 이용하는 기법으로 발달하였는데 이것이 한국 화각공예의 시원이다. 화각에 그리는 그림은 빨강·파랑·노랑·검정·흰색 등 5가지 색을 기본으로, 십장생을 비롯하여 사군자 등 각종 상징물 및 자연물을 그려넣는다.
경대
경대(鏡臺)는 거울을 달아 세운 화장대로 거울과 서랍으로 이루어져 있다. 좌경이라고도 하는 경대는 조선 후기, 유리 거울이 전래되었을 때에, 빗접에 거울을 부착한 것으로 빗접이 발달한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서랍에는 여러 가지 화장품, 빗, 빗 치개, 뒤꽂이, 비녀, 분물통, 쪽집게, 분접시, 연지 반죽 그릇, 머릿보, 실, 수건, 불두잠 등을 넣었으며, 천판을 제치면 나타나는 거울은 사용할 때는 세워 놓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 두었다. 경대는 혼인 시 가장 중요한 혼수품으로 여성의 필수품이었다. 그리하여 색채가 풍부하고 화려한 장식을 많이 썼으며, 주로 원앙, 십장생, 쌍학, 길상문등으로 문양했다. 남성용은 상투머리를 만질 때 사용하는, 서랍이 하나 정도 달린 소형으로 금구 장식이 많지 않았다. 목침만하게 만들어 안팎을 옻칠하거나 오동나무에 인두로 지져서 취색을 했다. 경대의 종류에는 보통 안방 문갑, 혹은 반닫이 위에 올려 놓고 사용하는 경가(鏡架)와, 벽체에 걸어 사용 할 수 있는 주연경(柱聯鏡)이 있는데, 이것은 화류나 나전칠기 제품으로 조선 후기 상류층에서 사용하던 화려하고 호사스러운 화장가구였다. 따라서 경대는 실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장식적인 멋을 고루 갖춘 생활 속의 가구로, 조선조 목칠 가구의 형태와 구조 문양을 축소, 집약 시킨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경대의 일반적인 특징
1)구조 : 천판, 몸통, 다리로 구성된다.
2)형태 : 구조적으로 크게 간이형, 일반형, 특수형이 있으며 가장 많은 형태는 천판, 몸통, 서랍, 족대의 구조를 가진 일반형이며, 다양한 개폐 방식의 서랍을 가지고 있다.
3)재료 : 느티나무와 먹감나무를 주로 사용했으며 자개나 화각재(華角材)를 사용하기도 했다.
4)표면처리 : 주칠이나 화각, 나전 장식을 하거나 나뭇 결을 그대로 살려 만들기도 하였다.
5)금구장식 : 불로초, 제비추리 경첩의 놋쇠, 달형 앞바탕, 박쥐 들쇠가 오복의 상징으로 널리 쓰였다.
6)일반적 기능 : 하단에 여닫이문이 있고 내부에 여러 가지 향택물(香澤物), 소병 합수(小甁 盒水)를 수납할 수 있는 서랍이 있었다. 지지대에 서랍을 만들고 윗면 내부에 거울을 달아, 뚜껑을 열었을 때 거울을 세워 쓰도록 만든 소형 가구이다.
빗접
빗접은 경대와 비슷한 형태이나, 거울이 없고 서랍만 있어 빗, 빗솔, 빗치개 등을 넣어 두는 머리 단장용 제구이다. 거울이 없으므로 면경이나 좌경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소함이라고도 부르며 신부들의 혼수 중의 필수품으로 구칠, 나전칠기 제품이 많다. 서민들은 빗접 대신 종이에 기름을 두껍게 먹여 얼개 빗, 참빗을 넣어 사용하였으며, 상, 하 좌우로 접어 농이나 반닫이 밑에 두고 사용하였으나, 평상시에는 빗접 고비에 꽂아두기도 하였다. 접는 방식에 따라 九井貼(구정첩)이라고도 불렀다. 빗접은 여성용 뿐 아니라 남성용도 있었는데 여성용에 비해 작고 목침만하게 만들어 서랍을 설치하여 사용하였다.
빗접의 특징
1)구조 : 천판, 양측널, 윗널, 서랍을 두, 세 층으로 설치하였다.
2)크기 : 높이 30cm정도이다.
3)재료 : 나전칠기류가 대부분이다.
4)장식문양 : 장수를 의미하는 구갑문양을 자개로 장식하거나 주로 원앙, 봉황, 쌍생문양 사용하였다.
5)표면처리 : 갑 안팎을 옻칠하거나 낙동법을 이용하여 나무결을 그대로 살리기도 하였다.
반닫이
'반쪽을 여닫는다'는 말에서 유래된 이름의 '반닫이'는 전, 후, 좌, 우, 상, 하의 육면을 막고, 전면 상반부에 경첩을 달아 만든 문짝으로 상하를 개폐하는, 궤의 한 종류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한서차가 심한 기후의 영향으로, 다양한 의복을 수납하기 위해 사용과 보존이 편리한 반닫이류가 많이 이용되었다. 현판의 중앙에 경첩을 달아 개폐하는 형식의 돈궤, 또는 곡물궤와 같은 윗닫이궤와 앞면의 중앙에 경첩을 달아 상하로 개폐하는 앞닫이 궤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인 의미의 반닫이는 후자인 앞닫이 궤를 지칭한다. 일반적 크기는 높이 80㎝ 내외이고 앞면에는 장식 금구를 크게 부착시켰으며, 위에는 이불을 얹어 놓고 쓰도록 튼튼하게 짜여졌다.
반닫이 전면 형식
1)일반형 : 가장 일반적이며 전면은 앞널과 문판으로만 이루어져, 문판과 앞널이 통판으로 제작된 구조이다.
2)개판형 : 천판이 측널보다 조금 튀어나온 형태로 장의 상부처리와 흡사하다.
3)액자형 : 앞널과 문판이 몸통의 각 널 안으로 삽입되어 액자의 틀처럼 보인다.
4)분할형 : 전면이 쇠목, 동자, 알판 등으로 분할되어 장의 전면과 흡사한 구조를 가진 형으로 ‘반닫이 장’으로 부르기 도 한다.
5)복합형 : 반닫이와 장이 혼합된 형태로, 상하 문판이 모두 반닫이 형태이거나 상부는 여닫이, 하부는 반닫이의 복층 구성이다.
반닫이 문판 구조와 형식
1)통판형 : 두께 20~30cm 내외의 원목판재로 제작한 것
2)문변자형 : 문판의 휨을 방지하고 미적 측면을 고려한 제작방식으로, 양 측면만을 보강한 것과 사면을 덧댄 형태가 있다.
반닫이 다리 형식
1)족대형 : 방형, 장방형 등 평범한 각재의 다리가 부착되어 몸통을 받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
2)마대형 : 장과 농에 나타나는 다리 형식으로, 다리와 몸통이 분리되나 때로는 몸통에 고정시켜 제작하기도 한다.
3)일체형 전후좌우 4면의 널판이 다리와 하나로 이루어진 형태로 양측널, 앞널, 뒷널이 바닥면까지 내려와 다리역할을 하는 경우와 양측널을 연장하는 경우가 있다.
갑게수리
보물 ·보석 ·문서 등을 넣어 두는 가구. 갑게수리는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여닫이 문안에 여러 개의 서랍이 설치한, 일종의 금고이다. 보통 괴목 ·참나무 등의 단단한 나무로 만드는데, 앞 판은 외 문짝, 또는 2개의 문짝으로 되어 견고한 장식이 부착되어 있고, 내부에는 서랍이 달려 있다. 부유한 가정의 안방과 사랑방에서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쓰였으며, 때로 약장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였다. 흑칠장식을 한 것은 매우 아름답다.
갑게수리의 일반적인 특징
1)크기 : 가로세로 40~50cm 정도이다.
2)형태 : 여닫이문 안에 여러 개의 서랍이 있다.
3)표면처리 : 흑철(黑鐵)로 된 것을 최고로 여긴다.
4)금구장식 : 표면에 유난히 자물쇠 문양 등이 화려하 게 나타난다.
5)일반적 기능 : 안방과 사랑방에서 사용하던 수장용 가구로 중요 문서나 돈, 장신구 등의 귀한 물건을 보관하였다.
연상
문방사우인 벼루, 먹, 붓, 종이와 연적들의 소품을 한데 모아 정리하는 문방가구로 서안 옆에 위치하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개성이 강한 재질과 형태를 가지고 있다. 보통 상단에는 벼루와 먹, 붓과 연적을 넣을 수 있는 두 칸을 마련하고, 서랍에는 서류 와 서한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벼루를 담아 두는 상자류로서, 벼루를 담되 그 크기에 여유가 있어서 종이, 붓, 먹도 함께 넣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상은 사랑방 보료 앞에 놓고 서안과 더불어 애용되었다. 상단에 뚜껑 없이 벼루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연상도 있는데 이는 연대(硯臺)라 하며, 상단 주위에는 벼루가 노출되고 소반의 전과 같이 얕은 변이 아름답게 둘려 있다. 문갑이나 서안의 높이와 비슷하게 제작하기에, 문갑과 서안을 겸용하게 한 연상도 있다.
연상의 일반적인 특징
1)크기 : 보통 표준치수는 높이 16∼30㎝, 앞폭 32∼42㎝, 옆폭 20∼30㎝ 정도이다.
2)기본 형태 및 구조 : 장방형으로 두 단을 만들며, 하단은 평면의 널이 사각(四脚)을 끼우고 사방이 트인 시원한 공간 구성을 한다. 상단은 뚜껑 한 개, 혹은 두 개를 덮게 하고 그 내부에 벼루를 보관한다. 경우에 따라 서랍이 하나 있어 먹과 붓을 넣게 되어 있다.
3)재료 : 은행나무, 소나무, 먹감나무가 가장 많이 쓰이고, 중국의 화류목(樺榴木) 투각장식의 연상과 나전칠기 연상 등은 매우 화려한 고급품이 된다. 그리고 선비의 품격을 높여 주는 죽제 연상도 많다. 서랍 부분에는 오동나무를 많이 썼고, 외부의 판재로 결이 고운 은행나무나 먹감나무, 기타 재목을 사용하여 옻칠을 곱게 한다.
4)장식 : 서랍의 무쇠고리 외에 금구장식은 거의 없으며, 하단에는 풍혈장식(風穴裝飾 : 가장자리를 돌아가면 잘게 새겨 붙이는 꾸밈새)이 보인다.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연상에는 뚜껑과 서랍면에 모란, 십장생, 운학(雲鶴) 등의 돋을새김장식이 있는 것이 많고, 대체로 나뭇결 그대로의 소박미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서안
책을 올려 놓는 책상. 서안은 평좌용의 낮은 책상을 말한다. 서안은 주로 사랑 손님과 마주 대하는 주인의 위치를 말해 주기도 하나, 지체 높은 집에서는 안방에도 비치해 놓고 사용하였다. 한자로는 기서상(書牀)이라고도 하는데, 상판의 길이가 짧은 것과 긴것이 있으며 장소와 용도에 맞춰 독서용으로는 길이가 짧은 것을 사용하고 글을 쓸 때는 긴 것을 사용하였다. 서안에는 경상과 책상이 있으며 경상은 사찰에서, 책상은 민가에서 사용되었으나, 후에 모두 민간에서도 사용되었다. 판이一자로 뻗은 형태와 판의 양끝이 위로 말려 올라간 것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전자는 일반적으로 서안, 또는 책상(冊床)이라 부르고 후자는 경상(經床)이라 했다.
문갑
문서나 문구(文具) 등을 넣어두거나 완상품(玩賞品)을 진열하는 가구. 각종 문방용품과 문서 등을 총괄하여 보관하기 위한 가구로 문구갑(文具匣)의 준말이다. 서재의 필수품으로, 천장이 낮은 한옥(韓屋) 구조와 평좌 생활에 알맞은 책상 높이, 또는 문지방 높이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개 미닫이 창문의 아래쪽 벽면에 붙여 배치하여 문방 생활에 유용한 기물들 또는 완상품(玩賞品)을 진열하는 진열대(陳列品)) 역할을 겸한 가구였다. 오래된 것 중에는 높이가 높은 단문갑이 많으며, 18세기 말경에 평좌생활에 알맞은 책상높이로 제작된 쌍문갑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벽면을 따라 길게 한쌍을 놓고 사용하였다. 문방에 필요한 소품들을 넣기 위한 작은 서랍 및 선반으로 이루어진 것과, 서랍과 선반을 네 짝의 두껍다지 문으로 감춘 양식 등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천판 위에는 필통ㆍ연적ㆍ수석ㆍ난분 등을 늘어놓는 진열대의 구실도 한다. 사랑방에도 놓였지만 안방에서도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생김새가 여성적인 취향을 보이는 것을 안방용 문갑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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