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문장편 中>
'은/는'
① '은/는'은 화제를 바꾸는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즉, '은/는' 앞에 붙은 말을 그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어로 만들어주고, 그 행동의 주체를 좀 더 중요하게 대접한다. 주제어는 대개 말이나 글을 시작할 때 내세우기 때문에 문장의 맨 앞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대목에서 주어와 혼동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여기에다 영어에서는 대개 주어가 주제(화제)라는 점도 혼동을 일으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ex) 어린 예수의 행동에 마리아가 기가 막혔다. ('기가막혔다'는 묘사의 시점이 마리아의 내면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표현이다. 묘사의 시점이 어떤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이 더 없이 중요한 인물, 즉 주제어가 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마리아는'이 훨씬 자연스러운 것)
ex) 엄마는 책을 읽고 있었다. (엄마가 사뭇 중요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이 문장 앞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②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에 대해 말할 때 (기존 정보)
ex) 두 사람은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며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문장은 글을 읽는 사람이 이미 두 사람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때 쓸 수 있는 표현)
③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것에 대해 말할 때 (일반적 정보)
④ 다른 것과 비교해서 차이가 나는 점을 드러낼 때 (대조)
ex) 밥은 못먹겠어. 너는 안 갈 거니? (한 사물을 다른 것과 대조하려면 그 사물을 중심에 놓아야 하고, 중심에 놓인 사물은 당연히 주제어가 되기 때문에)
⑤ '은/는'은 목적어(밥은 먹었니?), 부사어(교실에서는 떠들지 마라), 서술어(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에도 다 붙을 수 있는 조사이다.
'이/가'
① 단순히 어떤 행동의 주체를 나타낸다.
ex) 엄마가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빠나 누나, 또는 동생이 아니라 엄마라는 사실을 별 느낌 없이 묘사)
② 주격에만 붙는다.
ex) 당신은 늘 탁자 밑에서 사람을 만나나요, 아가씨? 나는 모자를 도로 쓰면서 물었다. (여기서 대화에 이어지는 지문은 발화의 주체인 나의 행동을 정서적 개입 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경우 단순히 행위의 주체를 밝혀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주격조사를 써서 '내가'로 하는 쪽이 자연스럽다)
③ 종속절에 어울린다.
ex) 나는 어서 해보세요, 했더니 그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분은' 자연스럽지만 '나는'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동사의 주체는 나이고, 따라서 굳이 '은/는'을 써서 주제어로 만들고 말고 할 것이 없다. 그리고 종속절의 주어에는 '이/가'를 써야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종속절은 대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고, 주절은 화제나 초점을 나타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했더니' 까지 이어지는 부사절의 주어이다. 즉, 문장 전체의 주어가 아니라 한 문장성분 안에서만 주어 노릇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바로 이런 경우에 '은/는'을 쓰면 문장이 어색해진다)
ex) 내가 어제 먹은 사과는 정말 맛있었다. ('내가 어제 먹은'은 사과를 꾸며주는 관형절, 즉 종속절이다. 그래서 '나는'이 불가하고 '내가'가 자연스럽다. 이에 반해 뒤의 사과는 전체 문장의 주어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은/는'을 쓸 수 있다)
|
이/가 |
은/는 |
자격 |
주격조사 |
보조사 |
결합성분 |
주어 |
주어, 목적어, 부사어, 서술어 |
기능 |
단순히 행위의 주체 |
해당 낱말을 주제어(화제)로 만듦 |
사용환경 |
주절,종속절에 두루쓰임 |
종속절에는 잘 쓰이지 않음 |
화면해설 | 첫 문장 시작, 대체로 쓰임 | 행동변화, 첫 문장 다음, 상대방과 비교해야 할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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