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면해설작가/표현모음

[표현 7] 우리말 글쓰기, 맞춤법, 띄어쓰기

http://ppss.kr/archives/31609

 

 

1. 명사문(‘명사’나 ‘~것이다’로 끝나는 문장)

앞에 어떤 문장이 나오지 않으면 ‘-ㄴ/은/는/던 것이다’로 끝나는 명사문은 결코 사용할 수 없다. 

철수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배가 고팠던 것이다. (0) vs 철수는 냉장고 문을 열었던 것이다.(×)

오후 내내 교실에서 영희가 보이지 않았다. 영희는 조퇴했던 것이다.(0) vs 오후 내내 교실에서 영희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글의 첫 문장이 ‘-ㄴ/은/는/던 것이다’로 끝나면 그 문장은 100퍼센트 오문이다.

 

 

2. 띄어쓰기

단순한 원칙만이라도 지킨다면 띄어쓰기의 대부분은 지키고 셈이다. 문제는 예외와 특수한 경우들이다. 

 

2-1. 명사 뒤에 오는 ‘하다’는 띄어야 할까, 붙여야 할까?

‘공부하다’는 원래 ‘공부를 하다’의 줄임말이니까 띄어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여기서 ‘하다’는 명사 뒤에 붙어서 명사를 동사나 형용사로 만들어주는 서술격 조사로 봐야 한다. 따라서 ‘하다’가 별도의 동사로 쓰이는 경우가 아닌 경우, 즉 명사에 따라 붙을 때는 반드시 붙여야 한다.

ex) 공부하다, 사고하다, 판단하다, 주장하다, 민망하다, 고찰하다 등

 

2-2. 의존명사 : 수, 지, 적, 줄, 뿐, 대로. 만큼.

띄어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주범은 단연 의존명사들이다. 어떨 땐 의존명사였다가, 또 어떨 땐 조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득이 띄어쓰기의 원칙 하나를 추가할 수밖에 없다. 의존명사로 쓰일 때, 즉 앞에 관형절이 올 때는 띄어 쓴다. 반대로 조사의 역할을 할 때(바로 앞에 명사가 올 때)는 반드시 붙여야 된다. 

 

우선, 의존명사 ‘뿐’의 예를 보자.

(1) 믿을 것은 오직 자신의 능력뿐이다.

(2) 그는 그냥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의 ‘뿐’은 조사이다. 바로 앞에 ‘능력’이라는 명사가 왔기 때문이다. (2)의 ‘뿐’은 의존명사이다. 앞에 의존명사 ‘뿐’을 꾸미기 위해 관형어 ‘~는/ ~ㄴ/~ㄹ’ 등이 왔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 ‘뿐’뿐만이 아니다. ‘만큼, 대로, 만, 데, 걸, 지’ 등이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의존명사들이다. 

 

몇몇 예를 보자.

나는 떡을 먹은 ‘적’이 없다.

나는 비가 오는 ‘줄’을 몰랐다.

나는 토끼를 잡을 ‘수’가 있다.

나는 나‘대로’ 할 일이 있어.

지칠 ‘대로’ 지친 상태라 어쩔 수 없어.

한국어 문법‘만큼’은 어려워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것이다.

 

가장 골치 아프게 하는 의존명사는 ‘만’이다. 의존명사 중에서도 특별히 다양한 쓰임새를 가졌기 때문이다. ‘만’은 기본적으로 의존명사인데다 조사이기도 하고, 명사이기도 한데다 또 용언 뒤에 붙는 보조 어미의 역할도 한다. 그만큼 의미도 다양하고, 헷갈리는 단어이다.

 

1) 우리 팀은 나만 잘 하면 돼요.

2) 문법은 공부할 만한 과목입니다.

1)의 만은 조사이므로 붙여 쓰는 게 맞다. 2)의 ‘만’은 의존명사이다. 여기까진 앞서 공부한 내용이다. 문제는 또 다른 ‘만’이 있다는 거다. 다시 예를 들어보자.

 

3) 만 삼 개월이 되었다.

4) 삼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5) 삼년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3)의 만은 명사로서 시기나 햇수가 꽉 차게 헤아리는 말이다. 4)는 ‘동안이나 얼마간 지속되었음을 의미’하는 의존명사이다. 모두 띄어 써야 하는 것들인데, 앞서의 1)과 2)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5)의 만이다. 의미로는 3)이나 4)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여기선 붙여 쓰고 있다. 그래서 이놈의 ‘만’이 어렵다는 거다. 5)처럼 붙여 쓰는 경우는 또 있다.

 

6) 먹고는 싶다만

7) 나이는 먹었지만 마음은 청춘이다.

위 6), 7)의 두 ‘만’은 앞말과 뒷말이 대조적 관계를 이룰 때 사용하게 되는 요소들이다. 말의 맨 끝에 오는 ‘만’은 앞말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반대 상황을 고려하는 보조사이다. 6)은 주로 ‘마는’으로 나타나는 단어이다. 당연히 붙여 써야 한다. 7)은 ‘~지만’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접두사/접미사/조사는 붙이고. 의존명사/대명사는 띄고.

 

1. 이고말고

- 긍정의 뜻을 강조하여 나타낼 때 쓰는 종결 어미로 앞말에 붙여 쓴다. ex) 암, 그렇고말고

 

2. 같이

- 조사로 쓰일 경우 붙여 쓴다. ex) 눈같이, 얼음장같이, 새벽같이

 

3. 별

- '그것에 따른'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접미사는 앞말과 붙여 쓴다. ex) 나이별, 직업별

 

4. 경

- '그 시간 또는 날짜에 가까운 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앞말에 붙여 쓴다. ex) 9시경, 하순경

 

5. 만큼

-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조사로 쓰일 땐 앞말과 붙여 쓴다. 앞말이 체언이나 조사면 붙임 ex) 너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 '앞의 내용에 상당하는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일 땐 띄어 쓴다. 앞말이 은/는/을과 같은 어미가 있음 띔 ex) 노력한 만큼 

 

6. 지

-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일 때만 띄어 쓴다. ex) 밥을 먹은 지, 떠나온 지

- 그 외에는 모두 붙여쓴다. ex) 밥을 언제 먹었는지 모르겠다. 

 

7. 번

-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말 '번'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 ex) 두 번째. 세 번. 

 

8. 십수

- 십일에서 십구까지의 어떤 수를 가리키는 '십수'는 붙여 표기한다. 수는 만 단위로 띄어 쓴다. ex) 삼만 오천 년. 십수 년간. 

 

9. 차

-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ex) 임신 6주 차

 

10. 어치

- 그 값에 해당하는 분량의 뜻인 접미사. 접미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ex) 한 푼어치. 천 원어치. 

 

11. 대로

- 조사일 때는 붙여 쓰고, 의존 명사로 쓰일 경우에는 띄어 쓴다. ex) 너대로/나대로, 도착하는 대로/시키는 대로

 

12. 한 쪽 vs 한쪽

- 세는 단위. 의존 명사

-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을 뜻하는 말

 

13. 몇

- 뒤에 숫자가 오면 붙여쓴다. 몇십, 몇백

- 그 외에는 띄어쓴다. 몇 명, 몇 년 전, 몇 살

 

14. 같은 vs 같이

- 같은은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이므로 띄어 쓴다. 달 같은

- 같이는 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달같이 

 

 

3. 바람 vs 바램

“올해의 ‘바램’은 결혼을 하는 거야.” ‘바람’이라고 써야할 곳에 ‘바램’이라고 쓰고 있다. 

바람 : ‘바라다’를 명사로 바꾼 말.

바램 : ‘바래다’의 명사형.

# 참고로, ‘색이 변한다’의 의미를 가진 동사 ‘바래다’에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기도 하다. ‘그녀의 어머니를 바래다 드렸다’에서처럼 ‘배웅’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4. 자기 글 교정하는 법

자기가 쓴 글은 잘 안 보인다. 그래서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첫째, 묵혔다 다시 본다. 쓴 뒤 바로 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시간을 두고 다시 보면 보이게 돼있다.

둘째, 컴퓨터로 작업한 글이라면 화면으로만 보지 말고, 프린트해서 다시 본다. 그러면 틀린 부분이 잘 보인다.

셋째, 화면으로든 프린트를 해서든 일단 소리 내서 읽어보는 게 중요하다. 소리 내서 읽다 보면 최소한 잘못된 호응관계나 어색한 조사는 대부분 잡힌다.

 

 

5. 조사 ‘~의’

‘~의’는 대체로 소유나 종속의 의미로 쓰인다. 일테면 ‘철수의 책(소유), 사랑의 의미(종속)’처럼 말이다. 반면에 ‘하락’과 같은 동작이나 ‘상실’과 같은 상태의 의미를 가진 한자어와 쓸 때에는 이를 ‘주어-서술어’로 풀어 쓸 수 있는가를 늘 점검해보아야 한다. 또한 ‘조사 뒤에 다시 ~의를 붙여 써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지난 글에서 강조했듯 ‘~의’는 우리글의 문장 5적 중 하나라는 걸 기억하라. 

 

(1) ‘수입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근로 인원이 감축되면서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2) 이들은 가난했기 때문에 ‘인간성의 상실’로 방황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인간을 인간으로 귀하게 대할 수 있었다.

(3) 더 나은 ‘미래의 도약’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개발하여 좋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4) 최근 조사 통계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의’ 평균 교육비는 2천1백24만2천5백 원이라고 한다.

(1)의 ‘원자재 가격의 하락’, (2)의 ‘인간성의 상실’, (3)의 ‘미래의 도약’은 모두 형식상으로 명사를 꾸며주는 꼴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의미상으로는 각각 (1)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다, (2) 인간성‘을’ 상실하다, (3) 미래‘로’ 도약하다, 라는 문장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위의 예문을 바르게 고쳐 써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된다.

(1)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근로 인원이…

(2) 이들은 가난했기 때문에 인간성을 상실하여 방황하고 있는…

(3)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개발하여…

(4)의 경우는 이렇게 바꿔야 할 테다. “최근 조사 통계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드는 평균 교육비는 2천1백24만2천5백 원이라고 한다.”

 

 

6. 입말과 글말, 부정표현의 차이

한국어의 부정문에는 ‘안 부정문’과 ‘못 부정문’이 있다. 그것들은 각각 두 가지 형태로 사용된다. 일테면, ‘안 부정문’은 ‘~지 않다’와 ‘안 ~하다’ 꼴을 취하고, ‘못 부정문’은 ‘~지 못하다’와 ‘못 ~하다’ 꼴을 취한다.

 

‘안’ 부정문

그런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지 않다)

그런 것은 별로 안 권하고 싶다.(안 ~하다)

 

‘못’ 부정문

속 좁은 사람은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지 못하다)

속 좁은 사람은 큰 사람이 못 된다.(못 ~하다)

‘~지 않다’와 ‘~지 못하다’를 일러 ‘긴 부정문’이라 하고, ‘안 ~하다’와 ‘못 ~하다’의 형태를 ‘짧은 부정문’이라 하는데, ‘긴 부정문은 주로 글말’에 쓰이고 ‘짧은 부정문은 주로 입말’에 쓰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다시 정리해 보자.

 

긴 부정문(~지 않다, ~지 못하다)는 격식을 갖춘 말, 즉 ‘글말’에 사용.

짧은 부정문(안 ~하다, 못 ~하다)는 편하게 하는 말, 즉 ‘입말’에 사용.

 

 

7. 헷갈리는 맞춤법

1. 아니오 vs 아니요 

- 상대방이 묻는 말에 부정할 때 '아니요'

-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서술어 ex) 이것은 책이 '아니오'

 

2. 금세 vs 금새

- 지금 바로. 금시에의 준말 '금세'

- 물건의 값 또는 물건값이 비싸고 싼 정도 '금새' 

 

3. 왠지 vs 웬

- 왜인지, 왜그런지의 준말. 왠으로 시작하는 것은 '왠지' 하나뿐이다.

- 어찌된/어떠한지. ex) '웬' 떡, '웬'일

 

3. 깨나 vs 꽤나

- 어느 정도 이상.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쓴다 ex) 돈 '깨나' 있다 

- 부사 꽤에 보조사 -나가 붙은 말. ex) 그곳까지는 '꽤나' 멀다

 

4. 외래어

- 케잌 vs 케익 vs 케이크. 

- 외래어의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만 쓰는 게 원칙이다. 

- 돈가스. 외래어는 된소리 표기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카페. 후쿠오카. 

- 렌터카

 

5. 들르다 vs 들리다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

- 들렸다. ex) 소리가/병이 들렸다

 

6. 빌어 vs 빌려

- 구걸하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다. 용서를 구하다.

- 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 ex)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7. 딸래미 vs 딸내미

- 딸내미. cf) 아들내미

 

8. 띤 vs 띈

- 띠다.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거나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다. ex) 미소를 띤 얼굴

- 띄다. 뜨이다의 준말. 눈에 보이다는 의미. 

 

9. 맞히다 vs 맞추다

- 적중하다. 정답을 맞히다

- 대상끼리 서로 비교할 때. 

 

10. 든지 vs 던지

- 선택될 수 있음

-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어미

 

11. 사망율 vs 사망률

- 모음이나 ㄴ 받침 다음에는 율 ex) 할인율, 감소율, 청취율

- 그 외의 받침 다음에는 률 ex) 취업률, 입학률, 시청률

 

12. 비춰 vs 비쳐

- 비추다. 빛을 반사하는 물체에 어떤 물체의 모습이 나타나게 하다. ex) 거울에 비춰보다

- 비치다. 빛을 받아 모양이 나타나 보이다. ex) 달빛이 비치다. 그림자가 비쳤다

 

13. -에요 vs -예요

- 자음 뒤에는 '이에요', 모음 뒤에는 '예요'로 줄여쓴다. 

 

14. 누러네 vs 누렇네

- 둘 다 허용. 그렇다, 노랗다, 동그랗다, 뿌옇다, 어떻다, 조그맣다, 커다랗다 등 모든 ㅎ 불규칙 용언의 활용형에 적용.

 

15. 웃옷 vs 윗옷

- 맨 겉에 입는 옷

- 위에 입는 옷. 아래옷의 반의어. cf)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모두 웃-

 

16. 못하다 vs 못 하다

-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 하다를 부정하는 말. ex) 목이 아파서 지금은 노래를 못 한다. 

 

17. 수놈 vs 숫놈

- 숫양, 숫염소, 숫쥐를 제외한 모든 수컷은 수-로 통일.

 

18. 찌개, 육개장, 떡볶이 (O) / 찌게, 육계장, 떡볶기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