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다'와 '옅다'는 비슷한 뜻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 아래의 쓰임과 예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엷다
「형용사」
「1」빛깔이 진하지 아니하다.
¶ 엷은 화장/엷은 풀빛/물감을 엷게 풀다/물이 괸 장독 뚜껑에 엷게 햇빛이 떠 있고 잠자리는 앉을 듯 말 듯 망설이며 뱅뱅 돌았다.≪오정희, 유년의 뜰≫
「2」두께가 적다.
¶ 엷은 옷/엷은 이불/엷은 입술/그녀는 옷을 엷게 입었다./내 새로운 짝은 약간 선이 엷고 심약해 보이는 아이였다.
「3」밀도가 빽빽하지 아니하다.
¶ 엷은 구름/안개가 엷게 끼었다.
「4」말이나 행동 따위가 깊지 아니하고 가볍다.
¶ 엷은 지식/엷은 잠/엷은 수작/생각이 엷다.
「5」지나치게 드러냄이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가만하다.
¶ 엷은 미소/엷은 한숨/그녀는 내 말에 엷게 웃었다./그는 무심한 듯, 그러나 엷은 우수에 잠긴 얼굴을 하고 다시 휘파람을 불었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옅다
「형용사」
「1」수면이 밑바닥에 가깝다.
¶ 그 갯벌 밭에는 발등을 겨우 묻을 정도로 옅은 바닷물이 괴어 있었다.≪한승원, 해일≫
「2」생각이나 지식 따위가 깊지 아니하다.
¶ 옅은 꾀/옅은 소견/위인이 원체 일가붙이 선산 그늘에나 얹혀 빌어먹게 속이 옅고 옹졸하다 보니….≪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3」높이가 그다지 높지 아니하다.
¶ 옅은 하늘/낙락장송 높고 옅은 푸른 솔가지는 삼단 베어지듯 어지럽게 떨어지면서 와스스 큰 바람이 산골에서 일어난다. ≪박종화, 임진왜란≫
「4」빛깔이 보통의 정도보다 흐릿하다.
¶ 옅은 분홍/옅은 화장기.
「5」안개나 연기 따위가 약간 끼어 있다.
¶ 옅은 안개.
「6」액체에 녹아 있는 물질의 양이 보통보다 적다.
¶ 농도가 옅다/커피를 옅게 타다.
「7」냄새가 약하다.
¶ 옅은 크림 냄새가 코끝을 가만히 찔러 왔다.≪이문열, 변경≫
「8」정도가 깊지 아니하다.
¶ 호흡이 옅다/잠이 옅게 들다/옅은 한숨을 내쉬다.
「9」소리가 높지 아니하고 작다.
¶ 옅게 혀를 차다/아랫방에서 아내와 그 남자의, 내 귀에도 들리지 않을 만치 옅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는 기척이 장지 틈으로 전하여 왔던 것이다.≪이상, 날개≫
「10」연한, 날짜, 시간 따위가 얼마 되지 아니하다.
¶ 상감마마께옵서는 그때 춘추가 옅으시었던 때오라 큰 병환이 나시었을 것이옵니다.≪박종화, 금삼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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